1. 주식 투자 방법에 대한 고민
주식 투자에 대한 피터 린치의 유명한 명언이 있다. "거시 경제에 14분을 쓴다면, 이 중 12분은 낭비한 것이다." 워렌 버핏도 "연준 의장도 모르는 금리를 어떻게 일반투자자가 예측할 수 있겠냐"며 거시 경제, 금리 등에 대해 매크로 분석을 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주장했다. 또 워렌 버핏이 "메일함에 하워드 막스의 메일이 있으면 나는 그것을 가장 먼저 읽는다!"라고 말하며 극찬한 이 인물 또한 앞의 두 사람과 의견을 같이 한다. 그리고 많은 투자자들이 이들의 말을 신봉하고 있으며 제대로 된 투자는 기업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바이 앤 홀드 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나 또한 주식투자에 입문한 지 불과 2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수많은 투자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기업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 매도 버튼을 누르는 것, 감히 거시 경제를 예측하려는 것 등의 행동은 잘못된 투자의 길이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 yes24에서 도서를 구매하다가 10포인트 선택 사은품으로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애플 주식을 사라 샘플북>을 받게 되었고, 멋진 제목에 심취하여 수령하자마자 열심히 탐독하게 되었다. 이 샘플북은 본래 책의 가장 마지막 해설 부분만을 담고 있다. 이것은 이 책의 감수를 맡은 윤지호 님이 정성껏 써주신 내용인데 분량은 30여 페이지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주식 투자자라면 왜 이 책을 읽어봐야 하는지 충분히 잘 담아내고 있었다.
2. 샘플북의 탄생 이유
샘플북은 A투자자와 B투자자를 비교하며 글을 시작한다. A투자자는 "경제 지표가 아니라 당신이 투자할 기업을 제대로 보아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라고 주장한다. 반면 B투자자는 거시 경제는 당연하고 경제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업종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하여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A투자자를 바텀업(bottom-up) 투자자, B투자자를 탑다운(top-down) 투자자라고 부른다.
A투자자는 기업에 대해 자세히 알기 위해 '재무제표'에 기반하여 기업을 분석한다. 그리고 좋은 기업을 잘 판단하여 골랐다면 그 기업을 매수하여 기다리면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B투자자는 정보화 시대가 되어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된 다양한 '데이터'의 활용을 강조한다. 거시경제 데이터들을 분석하여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투자 성과를 만들어내며 성공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매크로 투자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A투자자와 B투자자의 특징을 비교하며 설명한 샘플북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두 가지이다.
첫째, 투자에 옳고 그름은 없다. 좋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걷는 길이 다르지만 자신의 분석과 판단, 실행에 의해 수익을 거두게 된다면 A투자자도 옳은 투자자이며 B투자자도 옳은 투자자인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다수 국내 증권 투자자는 대개 바텀업 투자를 지향하고 있으며 사서 버티면 돈을 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탑다운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도 있으며 이의 장점을 알리고 싶어 하고 있다.
둘째, 독자들이 이 책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책을 감수하고 해설을 작성한 윤지호 님은 해설 부분이 해야 할 일이 '필요한 지표와 활용법을 기초 단계에서 완벽히 정리'한 이 책의 활용법을 많은 독자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보통과 같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2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소주제들을 상황에 맞추어 자주 다뤄지는 경제 지표 기사를 확인하고 관련된 소주제를 읽음으로써 실제 적용 과정을 스스로 깨쳐나가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3. 매크로 투자에 대한 다양한 고찰
샘플북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책의 목차에서 밝히는 소주제의 명칭보다 더욱 자세히 해당 소주제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해주고 있다. 우선 1장에서 4장까지에 해당하는 1부에서는 매크로 투자의 의미와 기초에 대해 다루고 있다. 먼저 거시적 파동의 논리가 무엇인지 소개한 뒤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형성되고 변천해오며 생겨났던 다양한 의견을 가진 거시경제 학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다음으로는 정부가 거시경제를 조절하고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어떤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지 밝힌다. 이러한 도구를 직접 사용하는 곳은 바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곧 연준이다. 이들의 역할이 무엇이며 그들의 진화 과정이 어떠했는지 설명해준다.
다음으로 5장에서 11장까지에 해당하는 2부에서는 매크로 투자를 실제로 수행하는 데 기본이 되는 원칙에 대해 소개한다. 매크로 투자의 기본이 무엇이며, 개별 기업의 이해도 중요하지만 그 기업이 해당하는 업종에 대한 이해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음으로 '매크로 투자의 기본 규칙'을 다지기 위한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거시적으로 경제를 바라보고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유용한지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매크로 투자자가 주식을 거래하기 전에 면밀히 관찰해야 하는 체크리스트가 무엇인지 소개, 설명하며 2부를 마친다.
마지막 3부는 12장에서 20장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각 업종이 거시경제적 이벤트들에 반응하여 움직이는 방식이 어떻게 되는지 설명하고 선행지표를 통해 경기 침체를 미리 진단하는 방법론을 소개한다. 다음으로 시장과 업종의 순환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분석하고 매크로 투자자로서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그 뒤로는 생산성, 재정적자, 무역수지라는 경제 용어와 데이터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사회적 대변동은 주식투자에 있어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정치적 뉴스가 어떻게 거시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분석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사실 샘플북을 다 읽고 나서 내가 이런 지표들이 가지는 의미를 모두 이해하고 성공적인 거시경제 매크로 투자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 2021년, 2022년의 주식시장을 지켜본 투자자라면 거시경제와 업종이 끼치는 영향을 무시하고 투자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 것이다. 그리고 바텀업 투자와 업다운 투자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단점을 서로 보완해나가는 투자자가 된다면 그 금융지능과 투자성공률은 엄청날 것이다. 매크로 투자의 기본과 핵심을 더욱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꼭 본 책을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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