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융문맹'이 무서운 이유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존 리라는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저자 설명에 나온 대로라면 국내 운용사 최초로 휴대폰 앱을 통한 비대면 계좌 개설 및 펀드 투자를 가능하게 했고, 펀드 보수체계도 고객에게 훨씬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하였다고 한다. 거기다가 적립식 투자 시스템을 만들고 지인에게 펀드를 선물할 수 있는 시스템, 금융지식 공부와 전파를 위한 제도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가히 대단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우리나라의 금융 문맹률이 너무 높음을 안타까워한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노인층 빈곤율 세계 1위, 자살률 세계 1위의 수치가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빈곤율, 자살률은 모두 경제적 어려움이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금융 문맹률이 아주 높다는 말에 아주 동의하는 사람이다. 아버지가 하시는 일에 어려움이 닥쳤고 내 월급만으로는 이것을 해결할 수가 없어 부모님의 재정 상황을 모두 점검해본 일이 있었다. 부모님이 가입해놓으신 보험의 양이 엄청나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이런 일을 모두 어머니에게 일임해놓으신 상황이었고 어머니께서는 보험이 우리 가정을 지켜주는 최고의 상품이라고 여기셨다. 나는 보험 가입을 권유한 사람들을 찾아 이것의 필요성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고 지나치게 비싸거나 보장 범위가 겹치는 상품은 없는지 점검했다. 사회초년생이고 나도 엄청난 금융문맹이었기에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주변의 많은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았는데 제대로 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보험은 자세히는 몰라도 주변에서 추천을 해주고 필요하다고 하면 어느 정도 이상은 다 들어놓는 그런 상품이었던 것이다. 이는 보험이라는 분야뿐만 아니라 연금, 펀드, 연말정산 등의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높은 금융 문맹률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돈'을 탐하고 공부하는 일 자체를 부끄러운 일이라고 여긴 풍조가 오랫동안 지속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선 시대의 성리학이 언제 적 이야기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가부장적 사회의 모습이 제대로 옅어져 간 것이 불과 몇십 년도 되었다고 하기 어려운 것처럼 사농공상을 기본으로 하고 돈보다 다른 가치들을 우선시 한 사회 풍조가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그것은 곧 자신의 노동력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은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돈이 일해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게 되는 문화를 낳게 되었다. 이웃나라 일본은 높은 금융 문맹률과 고령화로 인해 '잃어버린 30년'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큰 대변화를 맞이하지 못한다면 같은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2. 과도한 사교육 의존은 아이의 미래를 제한하고 금융문맹으로 키우는 짓
존 리는 현재까지도 앞에서 말한 금융문맹이 퇴치되지 않는 큰 원인이자 문제점으로 너무나도 큰 사교육비 지출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이 말에 100% 동감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학창 시절에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의 기간까지만 학원을 다녔고 그 이후에는 필요에 의해 선택한 인터넷 강의 이외에 사교육에 전혀 의존하지 않고 공부했다. 이때 각종 학원과 선행학습에 의존해 스스로의 학습 능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친구들이 어떻게 마지막 레이스에서 뒤처지는지 굉장히 많이 목격했다. 그래서 이 경험을 살려 성인이 되고 나서도 취업을 위한 큰 시험을 치르며 최소한의 인터넷 강의 수강과 스터디 운영을 통해 빠르게 합격을 얻어냈다.
사교육은 과연 아이의 어떤 점을 키우고 어떤 점을 도태시킬까? 물론 사교육을 하면 공부를 하지 않는 것보다 당장 무엇인가 성과를 얻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성과를 스스로 키우는 아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성장한 아이는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2편에서 말하는 Employee 봉급생활자, Small business or self-employed 자영업자 또는 전문직 종사자로 성장할 수 있을 뿐 Big business 사업가나 Investor 투자가가 되는 법을 배울 리는 만무하다. 나 또한 철저히 학교 교육 속에서 Employee로 키워졌다. 거기에 드는 수많은 비용은 부모 자신의 노후를 해치고, 아이의 미래를 위한 자산을 해치며, 무엇보다도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을 방해한다. 앞에서 말한 모든 것들은 아이가 '경제', '금융', '돈'에 대해 배우고 익혀나가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될 것이다. 즉 우리는 계속해서 금융문맹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3. 금융문맹에서의 탈출. 달라지는 점. 달라져야 하는 마인드.
금융문맹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당연히 예상할 수 있듯이 기본적인 경제용어와 경제학 개념을 익히는 것이다. 문맹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음, 모음, 단어들을 익혀야 하듯이 당연한 수순이다. 과거에는 신문, 뉴스 등에 어려운 용어가 나오면 이를 공부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어디에서나 친절하게 정보와 용어를 정리해주는 곳들이 많다. 나만 행동을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존 리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내가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고 돈이 나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을 강조한다. 이는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돈의 속성 등 재테크에 대해 이름 있는 서적이라면 모두 강조하는 내용이다. 나의 시간과 노동력을 들여야만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나에게 경제적 자유를 가져다줄 것을 찾고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주식'이다. 존 리는 책 전반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식에 대해 너무나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이를 꼭 고쳐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주식을 한다는 것은 카지노에 가는 것이나 단기적으로 돈을 번다는 개념과 전혀 다르다. 자본가는 생산 수단을 갖춘 자라고 했다. 현대의 생산 수단은 바로 기업들이 가지고 있으며 그 기업의 일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보증인 주식이 바로 나를 위해 일해주는 존재를 구입하는 것이다.
물론 어떤 회사에 투자할 것인가, 어떤 마인드로 주식을 꾸준히 매수하고 보유해나갈 것인가 등 공부해나가야 하는 것은 굉장히 많다. 그런데 외국어 하나를 배워 그 언어에 대한 문맹에서 탈출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던가? 금융문맹에서 탈출하는 것도 '경제학', '주식'이라는 체계를 익혀나가는 쉽지 않은 과정인 것이다. 나도 존 리의 바람처럼 정부와 기업이 앞장서서 우리나라 주식 투자에 대한 문화가 보다 더 선진화되고 제대로 평가받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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