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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연구소 Riches Study

기후미식 없으면 기후위기 극복 못한다.

by 부 연구소 Riches Study 2022. 10. 30.

1. 기후위기와 식량위기로써 식민지를 건설하고 있는 우리.

기후위기의 수준은 어느 정도 일까? 정말 해수면 상승으로 인천 송도 국제도시, 부산 마린시티 같은 곳은 물에 잠기게 될까? 과학자나 그곳에 사는 주민들은 답을 알고 있을까? 아니면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일까? 클라이밋 센트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해수면 상승 지도를 구글에서 검색하면 일부 조건에서 대한민국 관련 정보가 차단된다고 한다. 정말 저자의 의심대로 부동산 가격을 걱정한 누군가가 이런 소행을 저지른 것일까?
최근 세계 각지의 태풍, 홍수, 화재로 인한 사고와 피해가 아주 많이 늘었다. 우리나라도 2020년 54일간 지속된 장마와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건조한 계절이 오면 심심찮게 화재 소식이 들린다. 화재가 인구밀집 시내, 원자력발전소, LNG 기지와 같은 곳을 타격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후위기는 식량위기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기온과 강수량이 변하면서 경남 진주에서 유기농 바나나가 재배되는가 하면 세종시에서 각종 감귤류가 생산되고 있다. 새로운 작물을 재배할 수 있어서 기쁜 일이 아니라 세계 차원에서의 농업 불안정성과 식량안보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쌀 자급률은 92.1%에 달하지만 밀, 콩, 옥수수 등 다른 곡물의 자급률은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다. 2020년 3월, 코로나 확산이 펼쳐질 때 일부 국가가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한 바 있으며,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국제 곡물 가격은 최고치를 찍게 되었다.
기후위기와 식량위기는 당연히 선진국보다 저개발 국가에게 훨씬 더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국가들은 여러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여 이에 대비하고 있는 반면, 온실가스 배출을 많이 하지 않은 국가들은 대비를 하지 못하고 위기로 인한 피해를 그대로 받게 되는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받게 될 위험이 극도로 높은 33개국의 아동이 전 세계 아동의 절반에 가까운 10억 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선진국들은 과거와 다른 방식이지만 결국 똑같이 저개발 국가들의 현재와 미래를 약탈하고 기후위기, 식량위기로 인한 책임을 떠넘겨 식민지인으로써 그들이 살아가도록 만들고 있다.



2. 화석연료를 줄이는 것보다 고기를 줄이는 것이 먼저다.

탄소배출은 공장 운영하는 기업들이 주로 하는 거 아니야? 이제 전기차 많이 나오는데 지구온난화 해결될 일 아니야? 이렇게 생각해왔다면 아주 큰 오산이다. 기후위기 문제는 생각보다 우리의 식습관과 아주 큰 연관이 있다. 최근 기후위기 확산의 속도가 너무나도 빨라지면서 앞으로의 탄소배출을 줄이기만 해서는 이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한다. 탄소배출 감소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대기 중에 많이 배출해 놓은 탄소를 흡수하는 일까지 병행해야 하는 아주 급박한 상황인 것이다.
인류가 사용하는 모든 운송수단으로 인한 온실가스는 배출되는 전체 온실가스의 16.2%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데 인류가 동물성 식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17.4% 수준이라고 한다. 도대체 육류, 우유,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을 먹는 것과 온실가스 배출이 무슨 상관일까? 우선 기본적으로는 인류가 소비하는 수많은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숲이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숲이 파괴되면 식물들이 광합성을 통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줄어들고 그대로 대기에 남게 됨으로써 대기 중 온실가스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 인간이 사용하는 농지 중 직접 먹기 위한 작물을 생산하기 위해 쓰는 양은 23% 정도이고 나머지 77%는 모두 동물성 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쓰인다고 한다. 결국 작물 생산보다 동물성 식품에 쓰이는 농지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인간이 육류 섭취를 늘릴수록 농지로 쓰는 지구 표면이 훨씬 늘어나게 되고 이는 곧 숲의 파괴를 의미한다. 실제로 아마존 밀림,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열대우림이 21세기 들어서 3분의 2가 사라졌다. 이는 인간이 소비할 육류 생산과 식용유 생산을 위한 것이었다. 이러고도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것이 우리의 식습관 탓이 아니라 큰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들 탓이라고 할 수 있을까?

 

3. 그래서 기후 미식이 뭐야?

기후 미식은 '나와 지구를 살리는 식사'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접대하는 행동'을 뜻한다. 즉, 육류와 우유, 달걀 등의 동물성 식품을 먹지도 않고 제공하지도 않는 것이다. 이 행동을 통해 '나'라는 개인의 건강도 지킬 수 있고, '지구'라는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도 지켜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게 가능이나 하겠어?"라는 생각이 먼저 머리를 스친다. "그렇게 사는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있는데?"라는 생각 또한 마찬가지이다. 한국은 대표적인 '기후 악당' 국가이며 아직 '기후 미식'의 개념과 중요성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당연한 반응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살펴보자.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2014년부터 '기후 미식 주간'이라는 행사를 매년 개최하였고 규모가 커져 2021년부터는 '기후 미식 축제'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네덜란드는 이미 2016년에 육류 섭취를 일주일 최대 2회 500그램 미만으로 제한하는 식이 지침을 발표했다. 이어서 기후 미식 자체를 '뉴 노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 미국 등의 국가에서도 사람들에게 '채식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행해지고 있다.
육류를 먹지 않으면 허전하다는 느낌, 동물성 식품을 안 먹으면 건강을 지킬 수 없다는 생각, 지구는 내가 아닌 누군가가 지켜줄 거라는 생각까지 우리가 당연하게 또는 안일하게 여긴 많은 것들이 '나'와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뉴 노멀'에 맞추어 다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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